숲노래 어제책 2021.5.18.

숨은책 531


《the Analyzed Bible : the prophecy of ISAIAH vol 1》

 Campbell Morgan 머리말

 Fleming H.Revell com

 1910.



  옆에 서울이 붙은 탓에 서울내기는 인천에 오면 “야, 인천에는 그런 것 없잖아?” 하고 놀렸습니다. “뭐야, 인천이 시골이냐? 토큰도 없네?”로 놀리기도 했어요. ‘쇠’라고도 하던 작고 동그랗고 구멍이 뚫린 삯쪽(차표)을 종이로 하건 쇠로 하건 뭐가 대수로울까 싶은데요. 인천도 1992년에 쇠로 찍은 삯쪽이 나오지만 몇 해 뒤 사라집니다. 이젠 쇠도 종이도 아닌 네모판(교통카드)으로 넘어가거든요. 《the Analyzed Bible : the prophecy of ISAIAH vol 1》은 ‘이사야’를 담은 거룩책인데 1910년에 처음 나오고서 1939년에 “Presented to the Library of the Moody Bible Institute by Mrs.G.H.Warwick 1939”란 쪽종이가 붙은 채 ‘무디 성경 학교’로 가고, 어느 해인지 모르지만 ‘광주신학교 도서관’으로 간 뒤에 버림받습니다. 어릴 적에 “인천에 무슨 역사가 있는데?” 같은 놀림말을 익히 들으면서 ‘자잘해 보이는 자취’를 담은 종이나 책이나 새뜸을 늘 건사하려 했어요. 오늘(1980년대)은 이곳이 후질는지 모르나, 앞으로는 이곳 자취를 새롭게 남기고 싶었거든요. 삶터를 전남 고흥으로 옮긴 2011년부터 전라도 쪽 ‘자잘한 자취’가 눈에 밟힙니다. 흐르고 거치는 책 한 자락에 깃드는 이야기를 이 고장은 얼마나 읽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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