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5.18.

오늘말. 철철


저는 꾸준하게 말한테 묻습니다. 입으로 읊는 말입니다. 달리는 말도 아닌 입으로 나누는 말에 무슨 목숨이나 몸이 있어서 묻느냐고 따질 만한데, 줄기차게 말한테 물어요. 어릴 적부터 죽 물었어요. 둘레 어른한테 물어본들 꿀밤을 먹이기 일쑤요, 술술 들려주는 얘기란 없고, 쉴새없이 재잘거리는구나 싶은 잔소리나 핀잔이었어요. 퍼붓는 말로는 이야기가 안 됩니다. 노상 부드러이 노래하는 말일 적에, 내내 상냥히 마주하는 말이기에 이야기로 이어갑니다. 다시 묻고 또다시 묻습니다. 잇달아 묻고 새가 지저귀듯 물어요. 마당에서 비를 맞으며 동동거리는 춤으로 묻고, 나날이 피어나는 여름잎처럼 언제까지나 푸르게 살아가려는 마음으로 묻습니다. 궁금하기에 자꾸 물어요. 묻는 동안 스스로 알아냅니다. 묻지 않으면 밤낮 머리를 쥐어짜도 풀지 못합니다. 하루하루 걸어가듯이 묻고, 꼬리를 물듯 묻습니다. 있는 그대로 묻다가, 사뭇 눈을 번쩍 뜨고는 함박비처럼 생각줄기가 철철 빗발칩니다. 생각하기에 자라고, 생각을 지피기에 가없이 빛납니다. 이제껏 몰랐기에 오늘부터 알고 싶어요. 한꽃같은 말이 되고 싶어서, 날마다 꿈꾸고 싶어서 내도록 묻습니다.


ㅅㄴㄹ


꾸준하다·줄기차다·죽·쭉·줄곧·줄잇다·줄줄이·자꾸·내리·내처·내내·내·내도록·그동안·동안·밤낮·밤낮없다·낮밤·낮밤으로·꼬박꼬박·곰비임비·걸어가다·거침없이·막힘없이·그냥·그렇게·곧게·곧바로·고스란히·늘·언제나·노상·언제까지나·끊임없다·끈덕지다·끈질기다·끝없다·가없다·질질·지며리·좔좔·꼬리를 물다·술술·철철·퍼붓다·빗발치다·쏟아지다·넘치다·그대로·이대로·있는 그대로·저대로·사뭇·여태·이제껏·새록새록·아직·씩씩하다·더·좀더·또·또다시·-다가·다시·이어가다·잇다·잇달다·잇닿다·잇대다·잇따라·쉬잖다·쉴새없다·숨돌릴틈없다·숨쉴틈없다·재잘거리다·조잘거리다·동동거리다·종종거리다·중얼중얼·지저귀다·한결같다·한꽃같다·나날이·날마다 ← 계속, 계속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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