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5.18.
오늘말. 볼일
볼일이 있어서 찾아가고, 일이 없지만 찾아갑니다. 그저 만나면 즐겁거든요. 딴일이 있다가 들르고, 다르게 할 말은 없어도 얼굴을 보고 돌아섭니다. 그냥 한자리에 있고프니까요. 바쁘니까 만날 겨를이 없다지만, 마음이 없기에 만날 겨를이 없지 싶습니다. 삶이 달라서 툭탁거린다지만, 마음이 없으니 툭탁거리지 싶어요. 따지기에 알아내지만, 살피지 않아도 마음으로 헤아립니다.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짚어도 아리송해요. 먼저 마음을 틔울 노릇입니다. 꽝꽝 터뜨리지 말고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로 찾아가서 느긋이 보면 돼요. 애써 톺아보지 않아도 좋아요. 마음을 열면 하나부터 열까지 사르르 열려서 알거든요. 우리는 어떻게 서로 돌볼까요? 이것저것 챙기기에 돌보지는 않아요. 아끼려는 마음을 지피기에 돌봅니다. 그러니 늘 생각할 노릇입니다. 살림을 다스리는 말을 어떻게 마음에 담아서 얘기하려는지 생각하면 됩니다. 퍼붓지 말아요. 힘들어요. 물붓거나 쏟아붓지 말아요. 벅차요. 다만, 마음을 틔워서 마주하는 사이라면 무더기로 주든 뭉텅이로 안기든 안 대수롭습니다. 마음이 없기에 지나치고, 마음이 있기에 어마어마하게 빛나는 삶입니다.
ㅅㄴㄹ
볼일·일·딴일·다르다·바쁘다·삶·살림 ← 개인사정
따지다·살피다·짚다·헤아리다·보다·톺아보다·돌아보다·돌보다·생각하다·여기다·다루다·다스리다·말·말하다·밝히다·얘기 ← 진단(診斷)
꽝·쾅·펑·뻥·벼락·터지다·마구·마구잡이·몰다·몰붓다·들이붓다·쏟다·쏟아붓다·퍼붓다·무더기·뭉치·무지·엄청나다·어마어마하다·억수·일을 벌이다·지나치다 ← 폭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