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5.18.
오늘말. 너울목
외로만 가면 ‘외곬’이요 ‘외길’입니다. 하나로 가면 ‘한길’이자 ‘한곬’입니다. 겉보기로는 똑같아도 마음을 품으며 나아가는 모습이 다릅니다. 어느 쪽은 길머리를 트고 난달을 이룹니다. 이 길이 들머리가 되고, 이곳이 훤해요. 어느 쪽은 너울길도 너울목도 아닌, 트인 자리를 막아서 그만 흐름이 끊깁니다. 가만 보면 예부터 ‘한우물’을 파라 할 뿐, ‘외우물’을 파라고는 않는군요. 똑같이 살아가지만 누구는 한빛이고 누구는 외톨이입니다. 바람이 일어납니다. 바다에서 비롯하는지 하늘에서 퍼지는지,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남이 보기에는 외로운 빛일 테지만, 스스로 보기에는 마음을 활짝 열고서 새길을 뚫으려는 결일 수 있어요. 굳이 눈치를 봐야 하지 않습니다. 이대로 넉넉해요. 그저 물꼬를 트려는 길이거든요. 길목에 서서 망설일 만합니다. 가는 길마다 삶이 다르거든요. 그러나 다 다른 삶이어도 우리 마음은 늘 하나예요. 스스로 세운 마음이 밝다면 휩쓸리지 않습니다. 눈앞일에 매이면 잔물결에도 허우적거려요. 바람 한 줄기는 목구멍을 거쳐서 불길처럼 타오릅니다. 다만 뜨거운 불길이 아닌 꿈을 틔우는 햇볕이 되어 천천히 퍼집니다.
ㅅㄴㄹ
곬·길·길목·길머리·난달·들머리·들목·너울목·너울길·너울머리·목·목구멍·물꼬·뚫리다·열리다·트이다·환하다·훤하다·밝다 ← 사통팔달(四通八達)
오늘·이대로·그대로·있는 그대로·이 길·이곳·이렇게·눈앞일·코앞일·눈앞·코앞·삶흐름·삶결 ← 현상(現狀)
일·물결·바람·들불·물줄기·바다·불길·흐름·결·모습·빛·불다·감돌다·돌다·되다·나타나다·드러나다·보이다·휘몰아치다·휘몰이·휩쓸다·번지다·퍼지다·일어나다·생기다·불거지다 ← 현상(現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