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불륜 4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김주영 옮김 / 와이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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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5.17.

사랑을 하고 싶다면



《위장불륜 4》

 히가시무라 아키코

 김주영 옮김

 와이랩

 2020.4.24.



  《위장불륜 4》(히가시무라 아키코/김주영 옮김, 와이랩, 2020)을 읽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이 그림꽃책을 빚은 히가시무라 아키코 님 그림꽃책을 읽은 지 스무 해가 넘어서는데 처음부터 여태까지 한결같기도 하지만 늘 스스로 거듭나는 몸짓이 재미있습니다. 저랑 나이가 같으면서 그림꽃을 빚는 분이 드물다 보니 자꾸 눈이 갈 수 있는데, 이분이 짓는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둘레 어른이나 나라나 삶터나 마을이나 집안이 들씌운 덫에서 스스로 빠져나와서 스스로 삶을 노래하는 길’을 가는구나 싶어요.


  네가 나를 치켜세우기에 내가 높지 않습니다. 네가 나를 깎아내리기에 내가 낮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 하루를 어떻게 열면서 어떤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저녁을 마무르느냐에 따라서 우리 자리가 늘 바뀌어요.


  얼마든지 높을 수 있고 까마득히 낮을 수 있습니다. 크게 치솟다가 벼락처럼 곤두박을 칠 수 있습니다. 어디에 있더라도 우리 스스로입니다. 어떻게 살든 우리 모습입니다. 겉을 꾸미고 새옷을 걸치면 달라질까요? 네, 한동안 달라져 보이겠지요. 그러나 우리 민낯대로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돈을 더 벌어들이고 집을 한결 키우면 달라 보일까요? 네, 한동안 달라 보일 듯하지만 이내 처음으로 가기 마련입니다.


  사랑을 하고 싶다면 사랑을 생각할 노릇입니다. 꿈을 이루려 한다면 꿈을 바라볼 노릇입니다. 사람답게 살고프다면 사람다운 눈빛을 다스릴 노릇입니다.


  이뿐이에요. 딱히 다르지 않고 어렵거나 까다롭거나 힘들거나 벅차지 않습니다. 생각하지 않으니 안 되었을 뿐이고, 꿈을 그리지 않기에 못 이루었을 뿐이며, 사랑하지 않기에 사랑이 저만치 갈 뿐입니다.


ㅅㄴㄹ


‘거짓말이었어. 바보 같지? 난 언제나 혼자였어. 그래서 널 좋아하게 된 거야.’

 (25쪽)


“내가 왜?” “난 친구가 없어서 핑계댈 사람이 너밖에 없으니까.” “핑계가 아니라 ‘거짓말’ 아냐?” (43쪽)


“왠진 모르지만 이게 더 맛있더라. 난감한 일이야.” (79쪽)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그 사람이 보고 싶어서일까?’ (96쪽)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람. 그 사람을 만날 거란 보장도 없으면서 무작정 이와테로 가다니. 만약, 정말 그 사람과 만난다 해도 무슨 얘기를 하려고?’ (100쪽)


#東村アキ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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