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5.8.


《누가 시를 읽는가》

 프레드 사사키·돈 셰어 엮음/신해경 옮김, 봄날의책, 2019.3.25.



흰민들레 꽃대를 꺾은 큰아이가 부릅니다. “아버지 여기 봐요. 이 민들레씨는 꽃대가 엄청 길어요!” 작은아이보다 살짝 작은 꽃대이다. 여름을 앞둔 민들레는 꽃대가 꽤 길다. 겨울이 저물며 봄으로 접어들 즈음 처음 돋는 민들레 꽃대는 나즈막하지만, 여름을 앞두면 잎도 크고 꽃대도 크다. 겨울이 저물 즈음에는 다른 풀이 아직 드물 때이니 나즈막한 꽃대여도 넉넉하다면, 여름을 앞둘 즈음에는 온갖 풀이 우거지기 마련이라 민들레도 힘차게 올라오며 꽃대가 대단하지. “이 씨도 건사할까요?” “음, 그 씨는 심어 주렴. 네 손으로 빈터에 심어 주어 이듬해에 흰민들레밭이 되도록 하자.” 아이들이 호미질을 한다. 나는 《누가 시를 읽는가》를 읽는다. 그래, 누가 읽을까? 읽고픈 사람이 읽으리라. 안 읽고 싶은 사람은 안 읽는다. 읽고픈 사람은 노래도 만화도 그림책도 다 읽는다. 안 읽고픈 사람은 아이를 낳아 돌보면서도 그림책이며 동화책이며 노래책(동시집)을 안 읽더라. 아이를 가르치는 이(초등교사)도 그림책이며 동화책이며 노래책을 안 읽기 일쑤더라. 마음이 흐르지 않는 채 만나지 못한다. 마음이 닿도록 생각을 기울이지 않으면 어울리지 못한다. 온누리 어른이여, ‘어른책’은 좀 덮고서 ‘어린이책’을 읽기를 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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