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27 이야기 다음이 말



  말부터 생각해서는 어긋나기 쉽지만, 말부터 생각해 본다면, 말은 이야기 다음입니다. 이야기가 있지 않고는 말이 없습니다. 이야기란 ‘생각을 나눌 줄거리’요, 이 줄거리를 말로 그립니다. 이야기는 생각 다음이니, 생각이 없으면 이야기가 없어요. 생각하지 않으면 할 이야기가 없고, 할 이야기가 없으니 할 말이 없답니다. 생각은 마음 다음입니다. 생각을 하자면 먼저 마음이 있어야 해요. 마음에 따라 생각이 자라고 느낌이 생겨요. 마음은 꿈 다음이니, 꿈을 품어야 비로소 마음이 퍼집니다. 꿈은 삶 다음이라, 삶을 스스로 가꾸거나 짓거나 누려야 꿈을 품어요. 삶은 사랑 다음이니, 사랑이 솟도록 스스로 다스릴 적에 삶이 태어납니다. 사랑은 숨 다음이라, 숨을 쉬는 길이 흘러야, 바람이 흐르는 숨길이 되어야 사랑이 싹터요. 숨은 넋·얼 다음이니, 어떻게 어디에서 무엇을 왜 누구랑 하겠다는 넋이며 얼이 선 자리에서 숨길이 트입니다. 넋·얼은 빛 다음인 터라, 스스로 빛나는 곳에서 넋·얼이 빛살이란 옷을 입고 눈뜹니다. 빛은 씨앗 다음이에요. 처음에는 씨앗 한 톨입니다. 아주 조그마한 씨앗이 기지개를 켜면서 열리기에 빛이 납니다.


글(그림·보다) ← 말(듣다·나타냄·소리) ← 이야기(줄거리) ← 생각·느낌 ← 마음 ← 꿈 ← 삶 ← 사랑 ← 숨(숨결·목숨·바람·바람길) ← 넋·얼 ← 빛 ← 씨앗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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