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담그는 뚝딱 고추장 - 고은정 선생님에게 배우는 어린이 생활 요리 철수와영희 그림책 10
고은정 지음, 안경자 그림 / 철수와영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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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5.7.

그림책시렁 667


《내가 담그는 뚝딱 고추장》

 바람하늘지기 밑틀

 고은정 글

 안경자 그림

 철수와영희

 2021.3.8.



  밥 한 그릇 짓기는 쉽습니다. 도시락을 싸기도, 빨래를 하기도, 걸레로 마루를 훔치고 빗자루로 슥슥 쓸기도 쉽습니다. 아기를 돌보기도 쉽고, 천기저귀를 갈아서 삶기도 쉽고, 이불을 빨아서 널기도 쉬우며, 집안을 건사하거나 집일을 맡기란 참으로 쉬워요.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삶을 가꾸는 길인 살림이 쉽기 마련입니다. 스스로 삶을 짓는 길이 아닌, 남이 해주는 대로 받아먹을 적에는 온갖 집일이나 집살림이 낯설거나 어렵기 마련입니다. 둘레에서 받들어 주니 손을 댈 일이며 마음을 기울일 까닭이 없어요. 손에 닿지도 않는 집안일이나 마음을 안 기울인 집살림은 그저 까다롭거나 벅차겠지요. 《내가 담그는 뚝딱 고추장》은 어린이가 집에서 손수 고추장을 담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몇 가지 밑감을 저잣거리에서 장만하고서 ‘뚝딱’ 하고 담글 수 있다지요. 처음부터 낱낱이 익혀도 좋고, 처음에는 가볍게 익혀도 즐겁습니다. 어느 길이든 우리가 손수 살피고 몸소 맞아들일 적에 삶이며 살림이 돼요. 웃고 노래하면서 해보면 넉넉해요. 안 되거나 어긋나면? 그러면 다시 해봐요. 억지가 아닌 사랑을 기울여서 하루를 지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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