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를 믿나요? - 2019년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 모두의 그림책 25
제시카 러브 지음,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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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5.6.

그림책시렁 665


《Julian is a Mermaid》

 Jessica Love

 Candlewick press

 2018.



  푸른배움터(고등학교)를 다니던 1992년 가을에 맞이한 잔치마당(학교축제)에서 모든 배움칸(학급)은 꾸밈꽃(가장행렬)을 폈어요. 누나가 있는 동무가 꽃가루(화장품)하고 옷가지를 챙겨 주어 가시내차림(여장)을 처음으로 했는데, 길잡이뿐 아니라 다른 배움터에서 놀러온 이들까지 홀랑 넘어갔습니다. 옷차림만 꾸몄을 뿐인데 못 알아보니 아리송했습니다만, ‘가시내차림’보다는 ‘밝고 가벼운 차림’으로 몸짓이 확 바뀌는 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그즈음 사내는 흰빛이나 풀빛인 옷을 걸칠 때조차 ‘날라리’로 여겨, 잿빛이나 검정으로 칙칙하게 살았거든요. 《Julian is a Mermaid》는 어느 날 눈부셔 보이는 천을 몸에 두르면서 바다사람(인어)처럼 꾸미고 꿈나라로 날아간 아이가 할머니랑 맞이하는 새로운 길을 들려줍니다. 우리말로는 《인어를 믿나요?》란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인데, “훌리안은 바다사람(훌리안은 인어)”일 뿐입니다. 옷을 둘렀기 때문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다를 품고서 스스로 춤추며 빛나려 하거든요. 우리는 누구나 눈부셔요. 다 다른 몸으로 다 다르게 빛납니다. 틀이 아닌 마음으로 살아갈 길이요 사랑이자 꿈인 오늘입니다.


ㅅㄴㄹ


이 그림책을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줄거리'로 
풀이할 수도 있을 테지만,
그렇게만 본다면
그림책이 참으로 따분합니다.

그림책은 '교훈'이 아닌 '삶'을
스스로 새롭고 즐거이 바라보도록 
북돋우는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샘이거든요.

다만
출판사에서 책이름을 엉뚱하게 붙여
이 엉뚱한 이름에 그만
줄거리를 엉뚱하게 읽기 좋겠구나 싶습니다.

어려운 영어가 아니니
영어 그림책을 사서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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