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5.1.
오늘말. 쪼잔하다
야문 손끝이 믿음직하고, 야멸치게 팽개치는 손길이 사납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니 강파르게 굴 테지요. 매몰차게 부는 바람이란 스스로 지피기 마련이니, 마음이 메마를 만큼 고단하거나 지치는 일이 있다는 뜻이로구나 싶어요. 무뚝뚝하게 굴기에 너무한다고 여길 만하지만, 시답잖게 흘려보내면 되어요. 서늘한 눈빛을 자꾸 담아 두려고 하지 마요. 심드렁이 지나가요. 우리 둘레에는 아름다이 피고 지는 꽃이 얼마나 많은걸요. 아름꽃을 바라보고 누리면서 노래하기로도 하루가 모자라지요. 틀림없이 숱하게 말했지만 못 들었다고 하면서 쇠탈을 쓴다면 조금 기운이 빠질 만해요. 뭐 이런 엉터리가 다 있느냐 싶어요. 차갑게 구는 그이는 아직 마음을 열기 두려운가 봐요. 겉으로는 사람들한테 쌀쌀맞게 굴지만 속으로는 포근하게 어루만지고픈 꿈이 있는데 선뜻 나서지 못할 뿐이라고 느껴요. 모르는 일입니다. 안개이거든요. 겉만 보고 쪼잔하다고 고개젓기보다는, 말귀가 어두워 거북하다고 내젓기보다는, 언제나 처음 마주하는 낯선 이웃이라고 여기면서 한 걸음씩 다가갑니다. 많이 안 열어도 돼요. 적게 열어도 좋아요. 마음없던 곳에 햇살을 비추어 봅니다.
ㅅㄴㄹ
야멸치다·강파르다·매몰차다·메마르다·너무하다·무뚝뚝하다·시답잖다·시큰둥하다·심드렁하다·싸늘하다·서늘하다·쌀쌀맞다·차갑다·차다·칼같다·마음없다·그악스럽다·쪼잔하다·쥐꼬리·모자라다·적다·조금·쇠탈·무쇠탈 ← 야박(野薄)
알 길 없다·못 듣다·들은 적 없다·못 알아보다·아리송하다·알쏭하다·귀먹다·말귀가 어둡다·모르다·엉터리·엉성하다·아직·안개·수수께끼·처음·낯설다 ← 이해불가, 이해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