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 그림책봄 8
푸아드 아지즈 지음, 권재숙 옮김 / 봄개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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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5.1.

그림책시렁 656


《나의 손》

 푸아드 아지즈

 권재숙 옮김

 봄개울

 2020.3.10.



  낫을 쥐어 풀을 벱니다. 벤 풀은 흙바닥을 덮습니다. 호미를 쥐어 흙을 쫍니다. 쫀 자리에 씨앗을 묻습니다. 칼을 쥐고 도마질을 합니다. 통통통 도마질을 하는 사이에 국이 끓고 곁밥을 몇 가지 마련합니다. 이불을 마당에 펼쳐 햇볕을 먹입니다. 먼지를 털고서 들입니다. 도톰한 이불은 이불칸에 넣기 앞서 겉천을 빨래합니다. 빨랫물에 담가 놓고서 두 손으로 복복 비비고 헹굽니다. 두 손으로 아이를 안고서 놀고, 두 손으로 나뭇잎을 쓰다듬으면서 푸른 기운을 받습니다. 두 팔을 벌려 바람을 품고, 두 팔을 뻗어 하늘빛을 머금습니다. 《나의 손》은 “우리 손”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말로는 ‘나의’가 아닌 ‘우리’입니다. 우리말로는 나 혼자 있어도 ‘우리’를 씁니다. 우리는 늘 ‘내’가 있으면 ‘네’가 있어서 이곳에서 살아가거든요. 서로 묶는 말씨인 ‘우리’인데, 이 ‘우리·울’은 하늘을 가리키는 낱말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너랑 나를 묶는 일이란 서로 하늘처럼 하나가 된다는 뜻이요, 억지로 맺거나 묶는 사이가 아닌, 즐겁게 노래하고 웃는 살림으로 어우러진다는 소리예요. 자, “이 손”으로 오늘 무엇을 해볼까요?


ㅅㄴㄹ


#LaMiaMano #FuadAz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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