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4.28.
오늘말. 마침겨룸
아이들은 배움터에 깃들기까지 겨루는 짓을 모르다가, 배움터에 깃들고 나면 너랑 나 사이에 어떤 줄이 있는가를 살피면서 끝없이 겨룹니다. 어린배움터에 앞서 어린이집부터 겨루기 일쑤요, 어른이 쥐어 준 손전화에 있는 누리놀이는 으레 겨룸판입니다. 철마다 겨루고 달마다 겨루면서 자꾸자꾸 줄세우기를 바라보고 길드는데요, 즐길거리 아닌 온갖 겨룸마당으로 어린날이며 푸른날을 보내야 한다면, 우리 아이들 앞날은 어떤 길이 될까요. 이 푸른별에서 우리나라만큼 ‘아이를 안 낳는’ 나라가 없고 ‘아이를 낳고픈 마음이 없는’ 나라도 없다지요. 시달리거나 들볶이면서 어른이 된다면 아이를 낳고플까요? 사랑이며 놀이로 자라지 못한 채 어른이란 몸을 입는다면 사랑으로 아이랑 놀면서 돌볼 수 있을까요? 어디에 눈을 두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착하게 살림을 짓고 참다이 사랑을 속삭이는 하루를 반갑게 맞이하는 터전이어야지 싶어요. 아이들을 사잇겨룸에 마침겨룸에 모둠겨룸에 달겨룸에 허덕이도록 내모는 짓을 멈추고 해맞이를 고요히 하면 좋겠어요. 스스로 따스한 마음이 되어 스스로 사랑하는 어른이 될 적에 비로소 겨룸판을 걷어내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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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잇겨룸 ← 중간고사, 중간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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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겨룸·한겨룸·함겨룸·함께겨룸 ← 일제고사
달겨룸 ← 월말고사, 월말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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