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터
아야노 이마이 글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느림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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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4.28.

그림책시렁 658


《체스터》

 아야노 이마이

 선우미정 옮김

 느림보

 2008.2.4.



  누구나 스스로 보고픈 곳을 봅니다. 보고픈 곳을 보기에 잘못이지 않으며, 보고픈 대로 본다고 나쁘지 않습니다. 보고픈 곳만 옳거나 맞다고 여기니 어긋나고, 보고픈 대로 보면서 둘레를 깎아내리거나 괴롭히니 엉뚱하지요. 오늘 이 삶터를 보면 어린이를 반드시 배움터에 밀어넣어서 마침종이를 따도록 내몹니다. 마침종이를 따기까지 줄도 잘 서야(시험성적) 한다고 몰아붙여요. 열두 해 배움터살이로 모자라 네 해 더, 또는 다시 네 해 더 시키곤 하지요. 어린이가 스스로 삶터나 배움터를 고르면 안 될까요? 어린이가 스스로 사랑길과 살림길을 익히면 안 되나요? 《체스터》에 나오는 아이는 ‘개’라는 모습입니다만, 깃들 자리가 없어서 헤맵니다. 이쪽으로 떠나고 저쪽으로 옮깁니다. 몸을 누일 자리는 아주 작아도 되는데, 이 작은 틈마저 내주지 않으려는 터전입니다. 신나게 뛰놀다가 잠자리에 들고플 뿐인데, 이 작은 살림을 봐주지 않으려는 삶터예요. 어른들은 온갖 이름을 앞세워 길을 부수고 새로 깔고 마을을 갑자기 허뭅니다. 어린이가 쉬거나 놀 곳이 아예 없는 오늘날입니다. 어린이한테 빈터가 없다면 어른한테도 열린터가 없는 나날이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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