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21.


《an Indian beach》

 Joelle Jolivet 글·그림, tarabooks, 2017.



오늘 드디어 우리 새책 《쉬운 말이 평화》를 받는다. 묵직한 책꾸러미를 가져다준 나름일꾼한테 한 자락을 드리려고 얼른 낫으로 꾸러미를 뜯는데, 나름일꾼은 벌써 부릉부릉 짐차를 몰고서 떠난다. 곁님 하나, 큰아이 하나, 작은아이 하나, 이렇게 석 자락을 건넨다. ‘숲노래’란 이름으로 쓴 책은 나 혼자 짓지 않는다. 우리 집안 네 사람에다가 흙에 묻은 두 숨결이 함께 쓰고, 우리 보금자리를 이룬 풀꽃나무에 새에 풀벌레에 벌나비가 나란히 쓴다. 책이름에 ‘평화’를 넣느냐 마느냐로 한참 머리를 싸맸다. ‘평화’라는 한자말보다는 어린이랑 쉽게 생각하는 ‘어깨동무’나 ‘사랑’이나 ‘꽃’ 같은 낱말을 넣고 싶었다. 아직 우리나라는 멀다고 하지만, “쉬운 말이 꽃”이란 이름을 붙이는 책을 선보이는 날을 맞이한다면 이 삶터는 참으로 아름답겠지. 《an Indian beach》를 몇 달 앞서 서울마실을 하는 길에 내방역 곁 〈메종인디아〉에서 고맙게 장만했다. 인도 타라북스에서 펴낸 이 책을 우리나라에서 장만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바닷마을’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투박하게 여민 품새랑 줄거리가 알차다. 마을 이야기는 꾸밀 까닭이 없지. 하루 살림살이를 가만히 누리고 함께 가꾸면서 산들바람처럼 담아내면 넉넉하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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