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20.


《즐거운 우리 집》

 유코 토네 글·그림/순정 편집부 옮김, 대원, 2000.2.22.



오늘 닿을 책이 오늘 안 온다. 아침부터 목을 빼고 기다리지만 안 온다. 왜 안 오는가는 쉽게 알지만, 그래도 기다렸다. 이 시골에서 나름일꾼(택배 노동자)은 슬그머니 하루나 이틀, 때로는 사흘을 미루어 한꺼번에 가져다주시곤 한다. 이분들이 이렇게 한대서 나쁘다고 여기지 않는다. 큰고장과 달리 시골은 달릴 길이 넓고 멀면서 짐은 적으니 몰아서 나를 만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난 뭘 기다리는가? 2021년에 새로 나오는 책 《쉬운 말이 평화》를 펴낸곳에서 두 꾸러미 보내셨기에 언제 닿나 하고 손가락을 빨면서 마당에서 짐차가 닿기만을 기다렸다. 오늘 안 오니 이튿날 오나 보다. 이동안 집안일을 하고 두 아이랑 마을 앞샘 물이끼를 걷어냈다. 《즐거운 우리 집》을 새삼스레 읽었다. 큰아이가 슬쩍 엿보며 “무슨 만화야? 나도 읽어도 돼?” 하고 묻는다. “음, 음, 읽어도 될 만하지만, 음, 음, 읽고 싶으면 읽어도 좋은데, 꽤 예전 만화라서, 이런 만화에는 ‘어른(어버이)이 아이를 쉽게 때리며 나무라는 대목’이 나와. 이제는 어른이라고 아이한테 함부로 안 구는 사람이 늘었지만 예전에는 참 쉽게 손을 댔어.” 이 그림꽃책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철든 아이가 철없는 어버이랑 살아가며 즐거이 보금자리를 꾸리는 줄거리인데. ㅅㄴㄹ


#刀根夕子 #いつでもはる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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