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18.


《아∼우리들의 먀오 장군님 1》

 마츠다 코타 글·모리치카 그림/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9.30.



아이들이 어느 길에서건 마음껏 걷거나 뛰거나 달리면 좋겠건만, 오늘날 ‘길’은 ‘사람길’이 아닌 ‘찻길’이다. 사람이 거니는 길에마저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무시무시하게 내달릴 뿐 아니라 빵빵 따릉따릉 울리면서 으르릉댄다. 작은아이가 바다를 보고 싶다고 노래하기에 오늘은 모래바다 아닌 갯바다를 가기로 한다. “갯바다? 어떤 바다야?” “응, 모래바다는 우리가 맨발로 들어가서 헤엄치는 곳이라면, 갯바다는 갯벌이 드넓은 바다이지.” 함께 자전거를 탄 작은아이는 어디로 가는가 궁금해 하다가 어느새 “아, 여기! 생각나! 거기잖아? 우리가 들딸기 따먹으려고 왔던 곳! 내려 줘. 걸을래. 여기에서도 딸기를 따고, 여기에서도 땄어.” 하면서 콩콩콩 달린다. 작은아이가 멧길을 달리는 동안 아무 자동차도 안 지나간다. 그래, 시골길이잖아. 같이 바람을 마시고, 같이 바닷가에 서고, 같이 달리고서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을 차리니 확 졸음이 쏟아진다. 《아∼우리들의 먀오 장군님 1》를 펴면서 버틴다. ‘먀오’란 이름처럼 ‘멋대로(독재)인 사회주의’인 나라를 그린다. 그림꽃책이라 익살을 섞었다만 참으로 무시무시하다. 우리나라도 일본도 중국도 우두머리 멋대로 휘두르는 서슬퍼렇고 슬픈 바보짓이 참으로 많이 겹쳐 보인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