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줄리아 와니에 지음,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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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4.18.

그림책시렁 657


《열쇠》

 줄리아 와니에

 성미경 옮김

 분홍고래

 2021.3.12.



  아이들은 무엇이든 합니다. 잘하거나 못하지 않더군요. 그저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며 제 어린 날을 돌아보아도 매한가지입니다. 저는 잘하거나 못하지 않았습니다. 가만 보면 ‘못한’ 적이 수두룩한 어린 날이었구나 싶으나, 이제 와서 생각하면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그저 제 몸뚱이랑 마음에 맞게 ‘해보려’고 하던 나날이었네 싶어요. 꾸지람에 지청구를 들으면서 무럭무럭 컸는데, 언제나 엄청나게 생각하고 다시 생각했어요. 못하는 일은 왜 못하는가를 그야말로 몇 날 며칠을 두고 생각하지요. 잘한다 싶은 일도 어떻게 잘하는가를 참말로 자꾸자꾸 되뇌어요. 머리로 그리지요.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어요. 마음으로 삶을 그려서 먼저 움직이고서야 나서니 제법 해볼 만하더군요. 《열쇠》는 자물쇠를 하나씩 치우는 ‘작은 이웃’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열쇠도 자물쇠도 없이, 아니 열쇠랑 자물쇠를 알 까닭이 없이 다같이 어우러지던 작은 이웃은 서로 아끼는 푸른마음입니다. 푸른마음이니 푸른별입니다. 푸른별이나 푸른숲이지요. 아이를 가두는 어른은 짐승도 풀꽃나무도 가둘 뿐 아니라, 어른 스스로도 가둡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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