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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인문학 - 하루 10분 당신의 고요를 위한 시간 ㅣ 날마다 인문학 3
임자헌 지음 / 포르체 / 2021년 1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1.4.14.
인문책시렁 174
《마음챙김의 인문학》
임자헌
포르체
2021.2.10.
《마음챙김의 인문학》(임자헌, 포르체, 2021)은 옛글을 오늘에 비추어 되읽는 사이에 마음을 챙기는 길을 들려줍니다. 오늘이란 눈으로 바라보기에 옛적에 살던 옛사람이 지은 옛살림에서 피어난 옛글일 텐데, 모든 옛글은 지난 그날을 헤아리면 ‘오늘글’이어써요. 오늘 이곳에서 오늘살림을 짓는 오늘사람이기에 오늘말로 이야기를 엮어요.
우리가 옛글을 읽는다고 한다면 ‘오늘을 읽는 글’을 옛사람은 어떻게 헤아렸는가 하고 느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바로 우리가 스스로 살림을 노래할 노릇’이라고 깨닫는 셈이지 싶습니다. 옛어른이 남긴 옛글을 읽으면서도 배울 테지만, 오늘 우리가 오늘글을 스스로 쓰면서도 배워요. 옛사람이 살림을 짓던 숨결을 돌아보면서도 배우고, 오늘 이곳에서 어른이나 어버이로서 아이들하고 함께 누리는 하루를 되새기면서도 배웁니다.
누구나 스스로 맡은 일을 하나 하다가 다른 일을 합니다. 여러 가지 일손을 잡다가 밥살림이며 집살림을 건사합니다. 밥살림은 한두 가지가 아니요, 집살림도 두어 가지가 아닙니다. 늘 온갖 살림살이를 거느리면서 이모저모 헤아리고, 아이를 쳐다보고, 바람을 읽고, 마실을 다녀옵니다.
마음을 챙기는 길이란 어렵지도 쉽지도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면서 무엇을 꾀하려는가 하고 생각을 가누기에 마음을 챙깁니다. 저녁에 자리를 깔고 누우면서 하루를 되짚고 이튿날을 새롭게 그리기에 마음을 챙기지요.
어제는 어제를 살던 사람이 이야기를 갈무리합니다. 오늘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이야기를 갈망합니다. 모레에는 모레를 살아갈 새로운 아이들이 이야기를 차곡차곡 다루겠지요.
좋은 마음도 궂은 마음도 아닌 즐거운 마음이라면 넉넉하지 싶어요. 이 길도 저 길도 아닌 즐겁게 노래할 길이라면 아름답지 싶어요.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곁에 풀꽃나무를 두어 스스로 숲이 되기에 푸르게 피어나는 숨결이 될 만하다고 여깁니다.
ㅅㄴㄹ
68세의 노학자가 새해를 맞으며 바라는 소망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정진하고 또 정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밖에 뭘 더 바랄 게 있느냐고 젊은이들에게 묻는다. (30쪽)
정말이지 맞는 말이다. 좋은 사람이 나를 칭찬해야 내가 좋은 사람인 거지 나쁜 사람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하면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인 건가? (57쪽)
이웃들은 가난한 처녀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기득권 세력 안에서 그 삶을 일상으로 누리는 자들은 약자들의 외침을 이해하기 힘들다. 허난설헌의 시가 지금 우리에게 다시 필요한 까닭은 그가 여성이었기 때문이라기보다 그가 조선이라는 시대의 그물에 걸린 약자였기 때문이다. (100쪽)
지도자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 당연히 그 값을 치러야 한다. 이렇게 되어야만 사람들에게 권선징악이 동화 속에나 있는 것이 아닌 현실이라는 믿음이 확고해질 것이며, 사랑과 정의 같은 올바른 가치를 지키며 살게 될 것이다. (165쪽)
점심식사를 마친 회사원들의 손에는 대부분 커피 한 컵씩이 들려 있는데 이 역시 모두 일회용이다. 휴가를 즐길 때는 대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 이렇게 사용되고 소모되는 자원을 다 어찌해야 할까? (2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