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6.


《잠꾸러기 수잔의 스웨터》

 히로노 다카코 글·그림/예상열 옮김, 한림출판사, 2002.3.25.



풀벌레도 깨어나서 노래하는 새봄. 큰아이가 묻는다. “오늘 우리 뒤꼍에서 풀벌레 노래를 들었는데, 아버지도 들었어요?” “응? 풀벌레 노래는 아직. 그렇지만 네가 들었으면 곧 모두 듣겠네.” 우리 곁에는 어떤 노래가 흐를까? 이웃님 마을에는 어떤 노래가 퍼질까? 우리 두 손은 어떤 노래를 켜는 빛살일까? 동무님 두 손은 어떤 노래를 타는 숨빛일까? 《잠꾸러기 수잔의 스웨터》를 새로 장만해서 천천히 되읽는다. 《보리 국어사전》을 엮을 무렵 이 그림책을 처음 만났고, 큰아이가 갓 태어난 즈음에 다시 챙겨서 읽다가, 두 아이가 훌쩍 자란 이즈음 새삼스레 읽는다. 오래오래 사랑받을 이야기로 히로노 다카코 님 그림책을 꼽는다. 엘사 베스코브 님하고 살짝 결이 다르면서 마음빛은 엇비슷하다. 아이가 숲을 바라보고 사랑하도록 넌지시 이끌고, 아이 나름대로 들빛을 머금으면서 살림살이를 포근하게 어루만진다. 예전에 《펠레의 새 옷》하고 이 그림책하고 《안나의 빨간 외투》를 나란히 놓고서 읽었다. 나는 이 세 가지 그림책 곁에 《하루거리》를 함께 놓고서 읽는다. 네 가지 그림책은 ‘어린이 + 살림 + 마을 + 숲’을 따사로이 엮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본다. 거미줄에 맺힌 이슬을 톡 건드린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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