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2.


《그림자 동물》

 우리 오를레브 글·밀카 시지크 그림/한미희 옮김, 비룡소, 2000.11.25.



서울에서 찾아온 이웃님을 만나러 고흥읍으로 간다. 같이 낮밥을 먹고서 물가 쉼터에 가서 앉는다. 예전에 논밭이던 곳을 고흥군에서 싹 밀어 엄청 커다랗게 고흥군청을 올렸고, 이 곁에 하늘을 찌르려는 잿빛집을 올린다. 새삼스러운 잿빛덩이인데, 이런 군청이며 잿빛집이 자랑스럽거나 즐거울까? 창피하거나 바보스럽지 않을까? 시골이 시골인 까닭은 냇물이 맑고 멧골이며 숲이 푸르기 때문이 아닌가? 시골 군청은 더욱 수수하면서 둘레에 숲을 품는 길로 가야 하지 않을까? 나라나 고을에 돈이 없지 않다. 돈이 뒷주머니로 흘러들 뿐이다. 《그림자 동물》을 읽었다. 좋다. 맑글(동화)이란 이렇다. 쉽고 부드러우면서 따뜻하고 즐겁기에 맑글이다. 어린이한테 삶을 비추어 주고, 어른한테 삶을 되새겨 주는 글이 맑글이지. 몸눈으로만 이웃을 느끼거나 보지 않는다. 마음눈으로도 이웃을 느끼거나 본다. 우리는 어떤 책을 읽으며 즐거울까? 우리는 어떤 이웃을 사귀며 반갑고 아름다울까? 즐거우면서 아름다울 길에 서기에 삶이라고 본다. 반가우면서 사랑스레 짓기에 살림이라고 본다.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나라인데, 벼슬아치(공무원)하고 싸울아비(군인)를 줄이고, 배움터(학교)도 줄여야지 싶다. 우리 스스로 삶을 지을 노릇이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