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4.11.

오늘말. 팔랑날개


파르르 팔랑거리며 범나비가 지나갑니다. 모든 나비는 스스로 좋아하는 나무가 있어서, 이 나무한테 깃들어 알을 낳고, 이 나뭇잎을 갉으면서 애벌레로 살고, 이 나무 둘레를 훨훨 날면서 조용히 춤사위를 베풀어요. 나무마다 다른 나비가 깨어나는데, 이 나비는 나뭇잎을 즐기는 애벌레를 지나면 나무꽃가루를 누리는 나비란 몸으로 살아간다지요. 팔랑거리는 날개를 눈여겨본 사람은 가볍고 넉넉한 날갯짓이 아름답다고 여겨 가만가만 배웁니다. 때로는 좀 빨리 달리고 싶어, 마삭줄 꽃송이 같은 바람개비를 엮어서 놀아요. 물을 잣는 물레방아는 어떤 숲결을 지켜보면서 배웠을까요. 물레방아가 돌듯 바람개비가 돌아요. 팔랑팔랑 가볍게 날고, 훨훨 기운차게 돌아요. 바람을 일으키는 날개를 곁에 두니 여름이 시원하고, 바람을 타는 날개를 지으니 하늘을 가릅니다. 철 따라 바람이 흐르고, 바람에 맞추어 홀가분히 하늘을 날아오릅니다. 팔랑춤을 선보이는 나비한테 맞추어 노래를 뽑습니다.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면서 맞가락이 흐드러집니다. 문득 돌아보면 우리 살림은 모두 숲한테 묻고서 이야기를 들었지 싶어요. 숲에서 짓는 살림길이란 언제나 궁금풀이입니다.


ㅅㄴㄹ


팔랑날개 ← 헬기, 헬리콥터


팔랑개비 ← 풍향계, 풍력, 풍력발전, 풍차, 프로펠러, 헬기, 헬리콥터


바람날개 ← 패러글라이더(paraglider), 선풍기, 에어컨, 드론(drone), 무인기(無人機)


바람개비 ← 풍향계, 풍력, 풍력발전, 프로펠러, 헬기, 헬리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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