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1.


《고양이 눈으로 산책》

 아사오 하루밍 글/이수미 옮김, 북노마드, 2015.6.26.



우리 집에서 새끼를 낳은 마을고양이가 제법 많다.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더니 철마나 여러 마을고양이가 헛간에서 새끼를 낳고는 다 데리고 나가더라. 새끼를 낳아 돌보는 마을고양이한테 먹이를 준 일이 없다. 들고양이라 할 이 이웃은 늘 스스로 먹이를 챙겼고 새끼를 돌보며 가르쳤다. 이러고서 어느 날 조용히 떠난다. 우리 집이 마음에 들었을까. 우리 집은 안 내쫓으니 조용히 자거나 쉬기에 좋다고 여길까. 이러다 누가 종이꾸러미에 담아서 버린 새끼 고양이를 우리 집 아이들이 ‘주워’ 온 적 있다. 마을 할매가 새끼 고양이를 종이꾸러미에 담아 버릴 턱이 없고, 틀림없이 큰고장에서 누가 자동차를 씽 몰아서 이 시골에 버리고서 달아났으리라. 비가 하염없이 오던 날이었는데, ‘버림받은’ 새끼 고양이라서 어찌저찌 살리고 돌봐서 걷고 뛸 수 있을 때까지 건사한 적이 있는데, 어느 날 누가 슬쩍 데려갔다. 고양이 눈에는 사람이 어떻게 보일까? 《고양이 눈으로 산책》을 읽어 보는데, 이 책은 ‘고양이 눈’이 아닌 ‘사람 눈’으로 보는 이야기만 흐르네. 그러려니 여기다가도 못내 서운하다. 아니, 서운할 까닭은 없다. 책이름이야 누구나 붙이고 싶은 대로 붙일 뿐일 테니까. 어느 눈으로 보든 사랑을 보면 될 뿐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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