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꿰다
이모저모 잘하는 사람이라면 한우물이 아닌 우물 여럿을 팝니다. 여러 곳에서 판 우물을 둘레에 나눌 수 있어요. 잘 알지 못하는 탓에 한길을 진득하게 가면서 더욱 깊이 다스리곤 해요. 조금 파고들다가 안 된다고 그만두다가는 이도 저도 안 되거든요. 한길을 오래오래 가기에 꿰뚫습니다. 밭 한 뙈기를 두고두고 갈기에 익숙해요. 처음부터 빼어나지는 않습니다. 보고 또 바라보면서 익힙니다. 마음에 맞는 갈래를 지며리 살피기에 어느새 두루 꿰는 눈썰미입니다. 살림이 훌륭해서 살림님입니다. 솜씨가 좋아서 솜씨꾼입니다. 글이며 그림이 아름다워 붓잡이요, 환하게 보는 눈빛이어서 ‘장이’란 이름을 얻습니다. 어버이가 지은 이름이 하나라면, 우리가 자라나는 동안 스스로 붙이는 곁이름이며 덧이름이 여럿입니다. 또 붙여서 또이름이고, 동무나 이웃이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어요. 마음을 새롭게 다스리며 새이름을 붙입니다. 여러모로 알려지는 이름일 텐데, 드날리는 이름이어도 늘 즐거이 배웁니다. 배움꾸러기랄까요. 외곬을 다룰 수 있습니다만, 하고 새로 하면서 낯선 길을 차근차근 냅니다. 들꽃이 피고 나무꽃이 흐드러진 꽃길을 손수 닦습니다.
ㅅㄴㄹ
깊다·파다·파고들다·파헤치다·다루다·배우다·하다·익히다·익다·익숙하다·들여다보다·바라보다·보다·살피다·빠삭하다·많이 알다·잘 알다·잔뼈가 굵다·꿰다·꿰뚫다·꿰차다·잘하다·환하다·꼼꼼하다·낱낱이·샅샅이·속속들이·제대로·빼어나다·뛰어나다·훌륭하다·꽃·솜씨꾼·재주꾼·한길·한우물·갈래·곬·밭·꾸러기·-꾼·님·-보·-아치·-잡이·장이 ← 전공(專攻), 전문(專門), 전문적, 전문가, 전문인
곁이름·덧이름·또이름·따로 부르다·딴이름·새이름·쪽이름·글이름·알려지다·알리다 ← 호(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