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샘님
나이만 든 사람이라면 ‘늙다’를 붙여 ‘늙은이’라 하고, 철이 든 사람이라면 ‘어른’이라 합니다. 어른일 적에는 아이를 가르칠 만합니다. 잘할 줄 알기보다 길잡이 노릇을 하고, 먼저 갈 줄 알면서 이슬떨이가 되기에 어른이에요. 흔히 스승이 앞에 가거나 이끈다고 하지만, 샘물처럼 맑고 꾸준하게 솟는 님이기에 앞장서는 배움꽃이 된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 적에 아름다울까요. 아름어른이 될까요, 먹물꾼에 머물까요. 여린 사람을 돌볼 줄 알고, 힘없는 이웃을 보살필 줄 알면 좋겠어요. 뽐내는 나리가 아닌 어깨동무하는 이슬이 되어 얼음을 녹이는 길이라면 좋겠습니다. 살림이 기운 동무를 돕고, 비실거리는 옆사람을 부축합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달래고 사그라들려는 불씨를 살립니다. 나뒹굴다가 꿈을 잃은 벗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서 토닥입니다. 자꾸 떨어진다며 풀이 죽은 아이 곁에 서서 다시금 기운을 차리도록 북돋웁니다. 어제는 갈앉은 마음일 수 있지만, 오늘은 이슬 한 방울을 품으면서 일어섭니다. 오늘까지 잠든 몸일 수 있으나, 이튿날 새로 기지개를 켭니다. 스스로 빛나는 줄 알면 빛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ㅅㄴㄹ
가르치다·잘하다·스승·어른·어르신·그분·님·분·씨·먼젓님·앞장·앞서다·앞·앞길·길잡이·길라잡이·횃불·횃불잡이·이슬떨이·이슬받이·이슬님·나리·먹물·먹물꾼·배움빛·배움꽃·배움어른·익힘빛·익힘꽃·익힘어른·샘·샘님·샘물님·아름님·아름어른·얼찬이·이끎이 ← 선생(先生), 선생님
가라앉다·갈앉다·기운없다·여리다·힘없다·옅다·기울다·기울어지다·나뒹굴다·녹이다·누그러지다·누그러들다·눅다·눅이다·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사그라들다·수그러들다·자다·잠들다·잦아들다·비실거리다·비칠거리다·삐걱대다·흔들리다·죽다·빠지다·줄다·줄어들다·사라지다·없어지다·잃다 ← 약화(弱化), 약화되다, 약햐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