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쳐줘! 갸루코짱 1
스즈키 켄야 지음, 곽형준 옮김 / 길찾기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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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46


《가르쳐줘! 갸루코짱 1》

 스즈키 켄야

 곽형준 옮김

 길찾기

 2016.3.31.



  어린배움터를 다니던 날을 돌아보면, 즐겁거나 싫거나 궁금한 이야기를 서로 묻고 들려주었습니다. 푸른배움터로 접어든 뒤에는, 어쩐지 또래들이 나누는 말을 영 안 듣고 싶었으며, 멀리했습니다. 사내만 바글거리는 푸른배움터에서 또래가 몰래 들여다보거나 나누는 말은 하나같이 응큼짓에서 맴돕니다. 사내인 몸으로 사내만 우글거리는 배움터를 다녔으니 가시내만 가득한 배움터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가르쳐줘! 갸루코짱 1》는 푸른순이·푸른돌이가 어우러지는 배움터에서 푸른순이 셋이 나누는 말을 바탕으로 줄거리를 엮어요. 그런데 이 셋이 나누는 말은 모조리 ‘겉몸’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이야기만 흐르는데,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가시내도 있을 테지만, 꽤나 억지스럽구나 싶어요. 겉몸을 돌보거나 아끼는 ‘사랑’이 아닌 ‘살비빔’이나 ‘엿보기’라 할 만한 얼개로 줄거리를 펴고, 마음이 포근하게 피어나는 사랑길은 모두 잘라내었구나 싶습니다. 이런 그림꽃책을 으레 ‘열아홉 살은 못 본다(19금)’고 막겠지요. 또는 ‘성교육’ 쪽으로 흐르겠지요. ‘성’이 아닌 ‘사랑’으로, ‘겉몸’이 아닌 ‘살림길에 서는 마음’으로 ‘갸루코’를 보기는 어렵구나 싶네요.


ㅅㄴㄹ


“귓볼 정도로 부드러워?” “귓볼보다는 부드러우려나∼” “그럼 가슴 정도의 부드러움?” “아, 맞아! 딱 그 정도.” (44쪽)


“도시락파인 사람의 가슴이 더 크다던데?” “뭐어? 뭐야 그게. 가슴은 상관없잖아.”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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