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4.3.

오늘말. 큰고을


우리는 집에서 삽니다. 우리가 사는 집 곁에 이웃이 있으면 마을을 이룹니다. 우리 집이며 이웃집이 있는 마을이 하나둘 늘면 고을이요, 이 고을이 차츰 늘어 고장이 되는데, 곳곳에 큰고을도 작은고을도 있어요. 사람으로 붐비는 길이며 자리가 있고, 사람으로 너울거리는 마당이며 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집 한 채였다가 이내 고을이며 고장까지 이르는데, 가장 커다란 고장은 ‘서울’입니다. 이 복닥거리는 고장에는 사람으로 바다를 이뤄요. 사람이 어느새 물결이 되는 거리요 골목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이기에 아무래도 가게나 책집이 많고, 살림을 노래하거나 글을 쓰는 일거리도 많아요. 때로는 꽃책이 태어나고, 아름책이 피어나며 온책이 있습니다. 좀 우습거나 바보스러운 책도 나오는데, 어처구니없는 책은 어떤 마음결로 엮었을까요? 엉터리라 할 책을 지은 손은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대단하거나 빼어나야 하지 않고, 뛰어나거나 멋져야 하지 않아요. 우리는 언제나 사랑스러우면 넉넉합니다. 사랑으로 지은 글을 같이 읽을까요? 사랑으로 지은 밥을 같이 나눌까요? 저마다 조금씩 장만한 밥으로 고루밥잔치를 펴요. 두루밥마당도 즐겁습니다.


ㅅㄴㄹ


마을·골·고을·골목·거리·길·가겟거리·가겟골목·마당·판·자리·큰골·큰고을·서울·복닥길·북적길·붐빔길 ← 타운(town)


으뜸·첫손·온으뜸·꽃책·멋책·아름책·온책·꽃·멋·아름답다·훌륭하다·사랑스럽다·대단하다·빼어나다·뛰어나다·좋다·멋지다·우습다·우스꽝스럽다·바보스럽다·멍청하다·어리석다·어처구니없다·터무니없다·엉터리·엉망 ← 걸작(傑作)


고루밥·두루밥 ← 뷔페(buff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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