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4.3.
오늘말. 망설이지 않다
하고플 때는 즐거이 나섭니다. 거리낄 일이 없어요. 망설이지 않고서 하면 되어요. 안 될까 지레 걱정하지 말아요. 제길을 가면 됩니다. 옆길이나 딴길이 아닌 우리가 갈 길인 ‘제길’을 가요. 몸하고 마음이 따로논다고 하는데, 아직 제길을 든든히 안 세운 탓이지 싶어요. 어느 길을 곧게 나아가면서 곱게 피어나고 싶은가를 생각한다면 두 발은 가볍게 이 땅을 딛다가 훨훨 날아오를 만해요. 날개가 있어도 날지만, 활개치듯 혼자서도 얼마든지 마음대로 바람을 가릅니다. 눈치를 보니까 못 날아요. 신바람을 내면 날아요. 함부로 굴 적에도 못 날아요. 멋을 찾아야 하지만 제멋대로 하다가는 나뒹굴어요. 노래랑 춤사위를 엮어 신명을 내기에 날갯짓이 됩니다. 하고픈 일놀이를 맞아들일 적에는 값이나 열매를 미리 살피지 않아요. 보람을 꼭 찾으려 하면 까다롭지요. 씨앗을 즐거이 묻어서 기쁘게 돌보면 열매란 시나브로 맺어요. 때가 되면 저절로 생기니 느긋하게 우리 길을 가면 됩니다. 억지로 얻지 않아도 좋고, 무엇을 따라야 하지 않아요. 모든 하루는 사랑스런 눈빛에서 비롯해요. 삶을 이루는 바탕은 늘 사랑입니다. 서로 배우고 익히며 천천히 알아요.
ㅅㄴㄹ
거리낌없다·거리끼지 않다·망설임없다·망설이지 않다·제길·제길을 가다·따로놀다·홀가분하다·가볍다·날개·날갯짓·날다·날아오르다·활개치다·혼자하다·혼길·혼자 나서다·마음대로·맘대로·멋대로·제멋대로·마구·막·함부로·마음껏·실컷·눈치 안 보다·얼마든지·신나다·신바람·신명·즐겁다 ← 분방(奔放), 자유분방
값·열매·보람·끝·일·태어나다·생기다·나타나다·나다·때문·탓·불거지다·나오다·얻다·거두다·낳다·배다·따르다·배우다·익히다·알다·비롯하다·있다·밑·밑동·밑바탕·바탕·뿌리·밑뿌리 ← 산물(産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