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3.31.

오늘말. 한지붕


우리는 사람으로 살면서 집안을 이룹니다. 어른이 되어 혼자 살기도 하지만, 누구나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있기에 태어나요. 처음에는 집이 있습니다. 우리를 낳은 어버이가 한집에서 살지 못한 채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기도 해요. 한지붕을 모르는 채 자라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나 어떻게 태어났더라도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새롭게 한집안을 이루고 짝꿍하고 삶지기가 되어 아이를 돌본다면 이제부터 이 온집은 새롭게 피어나는 사랑으로 나아갑니다. 첫발은 엉망이거나 어쭙잖을 수 있어요. 어수룩하거나 머리숙하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쉬운 일도 가볍게 해내지 못하면서 그저 턱없이 들이댈 사람도 있어요. 어떠하든 좋습니다. 아직 바보스러울 뿐인걸요. 생각이 짧았다면, 그저 생각없는 쳇바퀴였다면, 이제는 이 얼뜬 몸짓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지난 발걸음은 녹여내고서 새 발걸음으로 피어날 우리 집에 사랑이 싹트도록 마음을 쏟기로 해요. 두발 석발 넉발 즐거이 내딛도록 삶벗을 아끼고 함께 삶님이 되어 사랑을 노래하기로 해요. 눈물도 노래요 웃음도 노래입니다. 모두 노래로 삭이면서 꿈을 지으니 함박꽃이 되어요.


ㅅㄴㄹ


사람·삶님·삶지기·삶벗·온집·온집안·온지붕·우리·집·집안·집안사람·집사람·한배·한집·한집안·한지붕 ← 부양가족


홑조각·낱조각·가볍다·짧다·쉽다·그냥·그저·다짜고짜·답치기·바보·얼치기·맹추·얼간이·얼뜨기·마구·마구잡이·막·엉망·아무렇게나·함부로·어줍다·어쭙잖다·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턱없다·터무니없다·덤벼들다·들이대다·들이밀다·무턱대고·생각없다·섣부르다·어설프다·어수룩하다·엉성하다·어리석다·어리숙하다·멍청하다·맹하다 ← 단세포, 단세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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