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섧다


바탕이 서기에 살아갑니다. 집 한 채를 지을 적에도 살림을 꾸릴 적에도 매한가지입니다. 밑살림을 요모조모 가꿔요. 바탕삶을 차근차근 일굽니다. 이모저모 일을 해서 밑살림돈을 벌고, 둘레나 마을에서 이바지하면서 바탕돈을 댑니다. 밑삶돈은 있어야 차분하면서 정갈하게 하루를 누릴 테지요. 밑길이 든든하지 않은데 날벼락 같은 일이 떨어진다면 걱정할 수 있어요. 큰돈이 들어갈 일이란 불벼락이나 앉은벼락이기도 합니다. 퍽 힘들 만한데, 어려울 때일수록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면서 앞길을 그려야지 싶어요. 오늘은 벌거벗은 살림이라지만, 앞으로는 푸진 살림이 될 수 있어요. 오늘은 서러운 날이어도, 이제부터 활짝 웃는 날일 수 있어요. 우리 삶은 어떻게 흐를까요? 우리 하루는 어떻게 찾아들까요? 우리 손으로 이웃한테 따스히 다가갈 수 있고, 이웃이 우리한테 포근히 다가올 수 있습니다. 떨어지는 살림이 잘못이지 않습니다. 버거운 살림이 안 좋지 않습니다. 물결을 치듯 흐르는 하루 가운데 하나입니다. 해가 뜨고 지듯, 볕이 바르다가 그늘이 져요. 오늘은 눈물이라면 모레는 웃음일 테고, 이곳에서는 구슬퍼도 저곳으로 나아가면 노래가 되어요.


ㅅㄴㄹ


밑길·밑살림·밑삶·바탕살림·바탕삶 ← 기본생활, 기초생활, 최저생계


밑살림돈·밑삶돈·바탕돈 ← 최저생계비, 최저한의 생계비, 생계비, 기초연금, 기본소득, 기초소득, 종잣돈(種子-)


날벼락·감벼락·물벼락·불벼락·앉은벼락·슬픔·아픔·구슬프다·눈물겹다·눈물나다·서글프다·그늘·어둡다·안타깝다·안쓰럽다·가엾다·딱하다·애잔하다·애처롭다·불쌍하다·미어지다·찡하다·서럽다·섧다·잘못·떨어지다·힘겹다·힘들다·어렵다·애먹다·버겁다·벅차다·쪼들리다·찢어지다·헐벗다·가난하다·벌거벗다·나쁘다·안 좋다 ←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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