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3.20.


《새, 이소지 씨 1》

 미에 와시오 글·그림/장혜영 옮김, 미우, 2020.6.15.



잔소리라고 하면 ‘자잘한’ 말이 될 텐데, 작은소리라고 하면 ‘나즈막한’ 말이 되지 싶다. 한집을 이루어 살아가는 사이라면 서로 잔소리 아닌 작은소리를 나누어야지 싶고, 우리가 동무나 이웃으로 지낼 사이라면 작은소리에 사랑이라는 마음을 담아야지 싶다. 《새, 이소지 씨 1》를 뒤늦게 읽었다. 아이들도 읽을 만하리라 여겨 먼저 읽어 보라 하고서 여러 달 뒤에라야 폈다. 곁에 있는 사람이 들려주는 말이나 눈빛으로 마음을 알아차리는 새가 어떤 나날을 보내는가를 줄거리로 삼는다. 모처럼 볼 만한 새 이야기라고 느끼면서 《토리빵》이나 《문조님과 나》를 새롭게 옮겨내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서 풀꽃나무나 새나 풀벌레를 둘러싼 그림책이나 글책이 꽤 나오는데 《토리빵》처럼 푸른빛을 곱고 알뜰히 담아내어 들려주는 책이 드물지 싶다. 숲(자연)은 머리(이론·지식·철학·학문)가 아닌 손발(삶·살림·사랑)로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아낄 줄 아는 사랑이 되어 노래(시·문학)로 풀어내면 된다. 아직도 너무나 많은 분들이 그림꽃책(만화책)을 얕게 여긴다든지, 그림꽃책 펴냄터에서 선보이는 책은 아예 안 들여다보곤 하는데, 이래서야 책뿐 아니라 풀꽃나무를 보는 눈이 얕은 채 머물지 않을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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