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3.25.

오늘말. 알아서


시키지 않아도 제 나름대로 하는 사람이 있고, 시켜야 비로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달라요. 다른 만큼 늘 제 그릇대로 힘을 기울이고 손을 쓰고 몸을 움직여서 배웁니다. 깜냥이 안 되거나 주제넘을 일이란 없다고 여겨요.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하기 마련이고,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하거든요. 첫째가 되어야 하지 않아요. 대단하거나 멋져야 하지 않습니다. 으뜸이나 꼭두여야 빛나지 않거든요. 우두머리 노릇을 해야 아름답거나 훌륭하지 않아요. 알아서 생각하고, 알아서 익히고, 알아서 가꿀 줄 아는 숨결이기에 비로소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럽다고 봅니다. 온누리 어느 곳에나 쓰레기란 처음부터 없습니다. 무엇이든 어디에서나 마음껏 살려서 쓸 만해요. 그렇지만 넘치다 보니 어느새 쓰레기로 바뀌어요. 흘러넘치고 쉽게 버리고 보니 어느덧 찬밥입니다. 섣불리 안 버려도 좋을 텐데, 쓰레기를 줄이려는 삶보다는 참답게 삶을 밝히는 길이라면 한결 좋아요. 참삶길로 가 봐요. 푸른길을 걸어요. 푸른짓기를 하고, 온살림을 빛내기로 해요. 저 높은 곳으로 가려는 생각이 나쁘지 않습니다만, 서로서로 살림지기가 되어 마주하면 더없이 반갑습니다.


ㅅㄴㄹ


깜냥·주제·그릇·힘·손·몸·나름대로·그 나름대로·제 나름대로·알아서·하다·-마다·-만·-한테·마음·맘대로·멋대로 ← 재량(裁量)


지기·어른·위·손위·높다·길다·첫째·첫손·대단하다·멋지다·끝내주다·훌륭하다·놀랍다·으뜸·꼭두·머리·꼭대기·우두머리·꼭두머리 ← 장(長), 짱(長)


쓰레기 줄이기·쓰레기 없애기·안버림·안버리기·안버림살림·쓰줄삶·쓰레기를 줄이는 삶·온살림·온살이길·참살림·참살이·참삶빛·참삶길·푸른길·풀빛길·푸른살림·풀빛살림·푸른삶·풀빛삶·푸른짓기·풀살림·제버림·제대로 버리기·즐안삶·즐안살림·쓰레기가 없도록 즐겁게 안 버리는 살림·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즐겁게 안 쓰는 삶 ←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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