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3.19.
《날마다 한 줄 수수께끼 동시집 다줄께》
김영숙 엮음·광양 마로초 3학년 2반 24명 글, 심다, 2021.3.1.
함께 쓸고 닦는다. 아이들이 “아, 힘들다.” 하면 “이제 그만 쉬렴.” 하고 말한다. 혼자 마저 쓸고 닦고, 아이들이 쓸고 닦은 자리를 새로 쓸고 닦는다. 아이들은 집안일이나 심부름을 빈틈없이 해낼까? 글쎄, 때로는 빈틈없이 해낼는지 모른다만, 굳이 따질 까닭이 없다. 아이들은 늘 아이들 몫만큼 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하고 놀듯이 한다. 이를 물끄러미 지켜보면 된다. 아이들은 빈틈없는 사람이 아니라 즐겁게 놀면서 살림꽃을 헤아리는 상냥한 사람으로 자라나면 넉넉하다고 본다. 아이들은 솜씨꾼도 재주꾼도 되어야 하지 않지. 아이들은 신바람으로 하루를 짓는 놀이를 누리면 아름답다. 《날마다 한 줄 수수께끼 동시집 다줄께》는 여덟 살 어린이하고 날마다 수수께끼 놀이를 꾀한 길잡님이 갈무리했다. 그냥 알려주거나 말하기보다는 “한 줄짜리 수수께끼 놀이를 해볼까?” 하면서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줄도 석 줄도 아닌, 열 줄도 스무 줄도 아닌, 오직 한 줄짜리 수수께끼를 아이들 스스로 내도록 이끌면서 삶과 살림과 사랑을 새삼스레 바라보도록 북돋운다. 그나저나 이 책은 누리책집에 없으니, 전남 순천 〈책방 심다〉로 찾아가야 만난다. 또는 〈책방 심다〉한테서 책을 받은 마을책집 책시렁에 고이 놓일 테지. ㅅㄴㄹ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24/pimg_705175124288737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