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빛

사진노래 176. 종이 사진기



  누가 “저는 왜 이렇게 책을 안 읽을까요? 책이 안 읽혀요.” 하고 묻습니다. “어떤 밥을 못 먹는 사람한테 왜 그 밥을 못 먹느냐고 따질 까닭이 없어요. 그저 못 먹을 뿐이에요. 저는 김치나 찬국수나 몇 가지 못 먹는 밥이 있어요. 그런데 저더로 왜 김치나 찬국수나 이모저모 못 먹느냐고 따지면 할 말이 없답니다. 몸에서 안 받으니 못 먹는 밥이 있어요. 어떤 분은 밀가루나 달걀이 몸에 안 받고, 어떤 분은 쌀조차 안 받아요. 생각해 봐요. 굳이 그 밥이 없어도 되니까 몸에서 안 받아요. 딱히 책을 안 읽어도 삶을 마음으로 읽을 줄 알면 종이책은 없어도 돼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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