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커트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29
존 버닝햄 글.그림, 고승희 옮김 / 비룡소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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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637


《내 친구 커트니》

 존 버닝햄

 고승희 옮김

 비룡소

 1996.5.15.



  무당벌레가 깨어난다면 무당벌레가 누릴 살림길이 열린 봄이라는 뜻입니다. 무당벌레가 곁에 둘 풀밭이 차츰 퍼지니 다른 풀벌레도 하나둘 깨어납니다. 무당벌레가 맨 먼저 깨어나는 풀벌레는 아닌 만큼 들풀이며 들나물이 제법 퍼졌고, 들딸기꽃이 피려 하고, 찔레싹도 살살 훑어서 누릴 만합니다. 모과나무도 바알간 꽃을 터뜨리려 하고 수선화가 곳곳에서 까딱까딱 고개를 흔들어요. 거미도 슬슬 집을 치고, 거미를 쪼려는 멧새나 텃새가 숱하게 이리저리 드나듭니다. 《내 친구 커트니》에 나오는 아이들은 ‘우리 집에서도 개를 기르자’고 어버이한테 조릅니다. 이웃집에서 봤겠지요. 이웃집에서 개를 기르는 모습이 좋아 보였겠지요. 아이들은 개를 얼마나 아끼면서 돌볼 만할까요? 아이들은 개한테서 어떤 숨결을 느끼고 싶을까요? 우리말로 옮긴 그림책에는 “내 친구”란 말을 군더더기로 붙입니다. 커트니는 커트니일 뿐이요, 홀가분하게 어디이든 다닐 수 있고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둘레 사람들이 ‘개’라고 가리킬 뿐입니다. 우리 곁에는 숱한 이웃이며 동무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이란 틀에 갇힐 적에는 못 볼 뿐입니다. ㅅㄴㄹ


#Courtney #JohnBurn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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