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나가의 셰프 19
카지카와 타쿠로 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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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3.15.

처음에는 언제나 두 갈래



《노부나가의 셰프 19》

 니시무라 미츠루 글

 카지카와 타쿠로 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8.31.



  《노부나가의 셰프 19》(니시무라 미츠루·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을 펴면 새롭게 엇갈리는 삶길이 나옵니다. ‘이제는 어쩔 길 없다’는 마음이 있고 ‘이제는 이 길이 삶이다’처럼 여깁니다. ‘이제까지는 다른길을 생각했다’면 ‘이제부터는 오늘이 새길이다’로 받아들여요.


  우리는 예전에 임금이나 종이란 몸으로 태어나서 살았는지 모릅니다. 오늘은 종이나 임금이란 몸으로 바뀐 채 살아갈 수 있어요. 옛삶만 생각하느라 오늘삶을 등돌리면 어찌 될까요? 옛삶에 파묻히느라 오늘삶을 안 본다면 어떤 하루일까요?


  길은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길은 여럿이라고 합니다. 틀리지는 않습니다만, 길은 모름지기 둘이기 마련이에요. 이 길이냐 아니냐 하는 두 갈래가 첫밗입니다. ‘이 길’로 간다고 마음을 굳히면 ‘이 길을 가는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를 살핍니다. ‘이 길이 아니라’고 마음을 잡으면 ‘이 길이 아닌 여러 가지’를 헤아리지요.


  처음에는 둘 가운데 하나를 가립니다. 둘 가운데 하나를 가리니 온갖 길이 무지개처럼 펄럭입니다. 처음에 둘 가운데 하나를 가리지 않거나 못하면, 우리 앞에는 무지개가 드리우지 않아요. 늘 망설이거나 조바심이 나거나 근심걱정이에요.


  이렇게 하느냐 마느냐부터 살피면 됩니다. 이처럼 하느냐 마느냐부터 똑바로 세우면 됩니다. 어느 쪽이든 오늘이요, 어느 길이든 우리 숨결이며, 어느 삶이든 스스로 짓는 사랑입니다. 다 다르게 나아갈 이 길에서 첫걸음을 새로 내딛습니다.


ㅅㄴㄹ


“확실히 제 과거도 전에는 궁금했어요. 나는 대체 누굴까 하고. 하지만 여기서 다양한 사람들과 접하며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때, 나츠 씨가 거둬줬을 때 새롭게 태어났고, 그리고 살아간다. 지금의 내가 원하는 것은 전부 이곳에 있어요.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아요.” (9쪽)


“나는 처음부터 켄뇨 님을 선택했어. 내게 필요한 사람은 이제 당신이 아니야. 켄이치로.” (27쪽)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아? 우리가 이 시대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그 사람과 가정을 꾸려 가는 일 또한, 역사의 일부일지도 모른다고.” (33∼34쪽)


“이번에 가져온 아카시 문어는, 지난번에 올렸던 문어와 맛의 차이가 커서 놀라셨을 겁니다. 그것은 서식 장소의 차이 때문입니다.” (81쪽)


‘이 사람은 아마도 모든 것으로부터 눈을 돌린 채 지금까지 살아온 거야. 자신의 처지를 저주하며 필사적으로 외면한 채 살아온 거야.’ (145쪽)


#信長のシェフ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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