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터놓다


반가운 사이라면 스스럼없이 이야기합니다. 사이좋은 둘이라면 거리낌없이 만납니다. 사랑을 속삭일 적에는 망설일 까닭이 없어요. 마음이 맞고 따스하니 응어리도 멍울도 눈물도 털어놓을 만해요. 더는 아프고 싶지 않기에 남김없이 씻기 마련이요, 활짝 마음을 열면서 날갯짓을 꿈꾸기에 터놓습니다. 잘잘못을 모질게 가리면 허물없는 동무로 지내지 못해요. 몽땅 봐줘야 하지는 않다지만, 모두 토를 탈면서 다그친다면 꽤 어렵겠지요. 어긋나거나 틀린 곳은 하나하나 짚되 부드러이 달래고 보드라이 추스를 수 있습니다. 냇물을 봐요. 맑게 반짝이는 시냇물은 먼지도 티끌도 그대로 품으면서 해맑게 풀어냅니다. 끊이지 않고 흐르는 물줄기는 모든 목숨을 싱그러이 적시면서 속마음까지 환하게 어루만져요. 오늘 심을 꿈을 생각합니다. 마음에 자리잡기를 바라는 사랑을 헤아립니다. 함께하고픈 살림을 살피고, 넉넉히 채우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나눌 아름다운 삶을 품습니다. 해님은 어디나 고루 퍼져요. 바람은 어느 곳이나 두루 펼치지요. 꽃내음도 잎빛도 어느 자리나 반짝반짝 나아갑니다. 널리 사랑이기를 빕니다. 고스란히 사랑스럽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스스럼없다·거리낌없다·망설임없다·털어놓고·남김없이·터놓다·허물없다·모두·몽땅·다·모조리·하나하나·죄다·그대로·고스란히·낱낱이·어렵잖이·속내·속생각·속마음 ← 기탄없다


물·물살·물결·물줄기·내·냇물·시내·시냇물·흐르다 ← 유수(流水)


펴다·펼치다·널리·두루·골고루·퍼뜨리다·퍼지다·심다·뿌리내리다·주다·자리잡다·나누다·알리다·알려주다·같이하다·함께하다 ← 보급(普及)


대다·넣다·주다·채우다·보내다·돌리다 ← 보급(補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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