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1.3.14.

숨은책 501


《어머니의 손수건》

 이용남

 민중의소리

 2003.3.15.



  2002년 여름날 이 나라에는 두 가지 물결이 일었습니다. 하나는 한·일 두 나라가 함께 치른 공차기마당(월드컵)이요, 다른 하나는 한·미 두 나라가 같이 꾀한 싸움마당(군사훈련)입니다. 잔디밭에서 함께 공을 차면서 어깨동무나 꿈이나 사랑을 나누면 좋을 텐데, 흔히들 ‘축구 전쟁’이란 이름을 붙이더군요. 서로 즐겁게 놀면서 기쁘게 하나되면 안 될까요? 이른바 군사훈련은 ‘싸움 맛보기’입니다. 앞으로 싸움판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는지 미리 해보는 셈입니다. 아이는 소꿉을 하면서 놀이랑 살림을 익히지만, 군인은 군사훈련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빨리 저쪽을 물리치거나 죽이는가’를 익힙니다. 《어머니의 손수건》은 2002년 여름날 일어난 물결 가운데 하나인 ‘죽은 효순이·미선이’를 기리는 뜻을 멍울처럼 담아낸 사진책이에요. 나라에서 쉬쉬하던 일을 앞장서서 사진으로 담고 글로 풀어내었지요. 우리는 아직 평화나라가 아닙니다. 남·북녘이 싸움연모(군사무기)를 서로 어마어마하게 갖추어 으르렁거리듯 노려보는 삶터입니다. 여기에 주한미군이 있어요. 나라에서 주한미군한테 돈을 얼마나 대는지 밝힌 적이 없지만 엄청난 줄만 압니다. 어마어마한 총칼과 엄청난 싸움돈(군사비)을 들여야 아이들이 안 밟혀 죽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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