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혹은 문학과지성 시인선 72
김정웅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8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노래책 2021.3.14.

노래책시렁 177


《天路歷程, 혹은》

 김정웅

 문학과지성사

 1988.11.1.



  글쓰기나 노래쓰기(시쓰기)는 매한가지라고 느낍니다. 어느 글을 쓰든 바탕은 늘 같아요. “이 글 좋지 않아요?” 하고 묻는 분한테 “글이 왜 좋아야 하나요?” 하고 되묻습니다. “이 글 멋지지 않나요?” 하고 묻는 분한테 “글이 왜 멋져야 하나요?” 하고 되묻고, “이 글 잘 쓰지 않았나요?” 하고 묻는 분이 있다면 “글을 왜 잘 써야 하지요?” 하고 되물어요. 모름지기 모든 글은 좋게도 멋지게도 잘도 쓸 까닭이 없습니다. ‘그저 글을 쓰면’ 됩니다. 《天路歷程, 혹은》을 읽는 내내 1970∼80년 무렵 노래님이 으레 이처럼 글쓰기를 했다고 느낍니다. 오늘날에도 이 비슷한 글쓰기로 노래책을 내놓는 젊은이가 많습니다. 아마 ‘좋게·멋지게·잘’이라는 석 가락으로 매듭짓는 글이지 싶은데, 글다운 글이 되도록 하고 싶다면 ‘즐겁게·살림으로·사랑으로“란 석 가락을 헤아리기를 빕니다. 이러면서 석 가락을 새삼스레 보탠다면 ‘숲으로·사람으로·소꿉으로’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어야 살림이고 삶이며 사랑입니다.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글이고 책이고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지을 수 있어야 꿈이고 노래이고 빛입니다. 누구나 갈 수 있어야 마실이고 놀이에 숲이에요.


ㅅㄴㄹ


나는 요즘의 / 나의 한 떠남과 / 어떤 돌아옴의 여행길을 통해서 / 불현듯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天路歷程, 혹은-黃東奎에게/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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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마라, 지금 나는 / 유머를 배우는 중이다. / 잘 있거라, 부디 성공해라, / 잊지 마라, 나의 친구, / 나의 ‘에어메일’! (에어메일-외국에 사는 친구에게/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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