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3.8.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

 봄날 글, 반비, 2019.11.29.



개구리 노래를 듣는다. 올해 첫 개구리 노래이네. 다른 곳에서 더 일찍 깨어난 개구리가 있을는지 모른다. 봄비를 반기면서 씩씩하게 깨어나 갓 돋은 풀잎에 맺힌 이슬을 먹으면서 봄노래를 부르는구나. 읍내 우체국을 다녀온다. 읍내를 걸을 적에 늘 거북하다. 거북하다고 생각하니 으레 거북한 일이 잇따를는지 모르는데, 시골이건 큰고장이건 ‘사람이 걷는 길’에 자동차를 대는 사람이 너무 많고, 거님길이 없는 자리를 걷다 보면 앞뒤에서 다른 자동차가 또 들이닥치면서 빵빵댄다. “너희(자동차)가 빵빵댈 곳이라면 ‘거님길에 선 너희 같은 자동차 아니니?’” 하고 묻고 싶다. 나라지기나 고을지기나 벼슬아치 어느 누구도 이 자동차 골칫거리를 풀 뜻이 없어 보인다. 나라지기는 비닐자루나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시늉만 보였을 뿐, 모든 사람이 입가리개를 하고 다니도록 내몰면서 비닐자루하고 플라스틱은 다시 넘친다.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을 읽는다. 글님은 ‘길 하나 건너에서만 벼랑을 만나지 않’았다. 길을 안 건넌 자리에서도, 이녁 집에서도 벼랑이었다. 가시내를 돈 주고 사는 사내가 넘친다. 돈도 바보사내도 넘친다. 바보나라인 셈이지. ‘노닥술집(유흥주점)’을 안 없애고 벼슬꾼이 질펀하게 뒹구니 바보나라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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