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흔전만전


펑펑 쓰면 나중에 못 쓴다고 합니다. 헤프게 쓰면 그럴 테지요. 막쓰는 살림이 아니라 즐겁거나 신나게 쓰는 살림이라면, 이때에는 흔전만전이 아닌 터라, 어느새 새록새록 즐거이 다시 벌어들이지 싶습니다. 이른바 돈잔치라면 바닥을 보일 테고, 돈지랄이라면 거덜날는지 모르는데, 스스럼없이 나눌 줄 아는 살림일 적에는 꼴값이 아닌 사랑값이 된다고 느껴요. 글을 쓰고서 매듭짓는 자리에 머릿글을 남깁니다. 온이름을 적어도 되지만 머릿이름이나 앞이름만 딸 수 있어요. 단출하게 적는 셈입니다. 앞마디로 가볍게 그려 보이는 셈입니다. 살림은 가꿀 뿐, 꾸미지 않습니다. 알맞게 쓰면 넉넉히 흐르는 하루요, 알맞지 않게 쓰면 비틀리거나 넝쿨지는 하루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돌보기에 차근차근 피어납니다. 어거지를 쓰면서 없는 척하거나 있는 척하기에 외려 안 좋게 흘러요. 겉보기로 짐짓 드러내기보다는 마음으로 환하게 밝히면 좋겠어요. 아낌없이 나누고, 스스럼없이 함께하면서, 오늘 이곳에서 추스를 살림꽃을 보면 좋겠습니다. 돈씀씀이가 아닌 마음씀씀이가 바다처럼 넘치면 좋겠지요. 사랑이 넘실거리고 꿈이 춤추면 좋을 테고요.


ㅅㄴㄹ


펑펑거리다·펑펑 쓰다·펑펑질·헤프다·흔전만전·흥청망청·꼴값하다·지랄·너무 쓰다·넘치다·마구쓰다·막쓰다·돈잔치·돈지랄 ← 과소비, 과용, 소비사회, 소비주의


머릿글·머릿글씨·머릿이름·앞글·앞글씨·앞이름·앞마디 ← 이니셜, 수결(手決), 수인(手印), 서명, 사인(sign)


꾸미다·뒤틀다·비틀다·넝쿨지다·넌출지다·덩굴지다·거짓스럽다·어거지·억지·그릇되다·일그러지다·어그러지다·아닌 척·없는 척·있는 척·안 좋다·좋지 않다·짐짓·척·체·뻥 ← 곡해, 왜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