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테오
디터 콘제크 글 그림, 김라합 옮김 / 웅진북스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1.3.10.

그림책시렁 558


《이야기꾼 테오》

 디터 콘제크

 김라합 옮김

 웅진북스

 2002.7.5.



  오늘 하루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어제하고 같은 하루일는지 어제랑 사뭇 다른 하루일는지요? 달종이에 적힌 셈값에 따라 흐른다고 여길 수 있고, 스스로 새롭게 지은 살림에 맞추어 이야기도 새삼스레 피어난다고 여길 만합니다. 남한테서 들은 이야기는 얼마 못 가기 마련이라 이내 다른 이야기를 바라지만, 손수 지은 살림에서 자라난 이야기는 오래오래 가기 마련이라 또 들려주고 더 들려주어도 어쩐지 끝없이 피어납니다. 《이야기꾼 테오》에 나오는 ‘테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입니다. 아이들 곁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겁게 살던 어느 날 이야기를 까맣게 잊었다지요. 이야기밥을 바라는 아이들한테 둘러싸여 조곤조곤 이야기꽃을 피울 적에는 그토록 눈부시던 아저씨는 이야기를 까맣게 잊은 뒤로는 풀죽은 채 이리저리 숨듯이 살아갔다고 합니다. 테오 아저씨는 그림책에만 있지 않다고 느껴요. 우리 둘레에서 숱한 아저씨하고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며 살림자리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빛’을 잃어버렸지 싶어요. 사람이 사람하고 마주하는 터전이 억눌리거나 가로막힐 적에는 어른도 아이도 흐린 눈빛이 되어 기쁨을 잊어버리지 싶습니다.


ㅅㄴㄹ


#GESCHICHTENERZAHLER #THEO #DieterKons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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