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3.6.


《Do!》

 Gita Wolf·Rameshe Hengadi·Shantaram Dhadpe, tarabooks, 2019.



그저 푹 쉬는 하루이다. 2월 끝자락부터 3월 첫자락 사이에 진주·부산·서울·인천·춘천을 하루에 한 곳씩 돌아다닌 셈이니, 길에서 걷기도 많이 걸었고, 버스나 전철에서 참 오래 보냈다. 엊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짐을 풀고 몸을 씻고 저녁을 차리기까지는 그럭저럭 있다가, 잠자리에 들고부터 꿈나라에서 한참 헤맸고, 이튿날인 오늘도 해롱거린다. 장사를 하느라 바쁜 사람들이 날개(비행기)를 타고 온나라를 누비자면, 또 돈을 버느라 나라 곳곳을 부릉부릉 몰며 돌아다니자면, 다들 얼마나 고될까. 장사나 돈벌이가 아닌, 이웃을 만나고 책집을 다니기만 해도 이렇게 힘이 잔뜩 들어야 하는데. 낮나절에 그림책 《Do!》를 아이들한테 꺼내어 건네고서 다시 잠들었다. 인도 타라북스에서 펴낸 그림책이고, 서울 마을책집 〈메종인디아〉에 들러서 장만했다. 좀처럼 이 그림책을 데려가는 사람이 없었다기에 놀랐다. 나랑 우리 아이들이 데려갈 때까지 남아 준 셈일까. 한 땀씩 손길을 여미어 일군 그림책은 ‘빼어난 솜씨’가 아닌 ‘즐거운 놀이’로 줄거리랑 엮음새를 가다듬었다. 요즈음 쏟아지는 책은 아직 ‘솜씨’에 너무 기운다. ‘놀이’를 보기 어렵다. 좋은 뜻을 펴도 나쁘지 않으나, 삶을 즐거이 놀면서 책을 읽고 쓰기에 아름답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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