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3.8. 않되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엊저녁에 ‘제한시간·시간제한’이란 말씨하고 ‘미력’이라는 한자말을 놓고서 실랑이를 하면서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군웅할거’ 같은 말씨도 풀어내려고 곰곰이 생각합니다. 진주·부산·서울·인천·춘천을 돌며 장만한 책을 갈무리하려는 아침에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 보낸 《쉬운 말이 평화》 두벌손질글을 받습니다. 이름은 두벌손질글이지만 저랑 출판사에서 벌써 너덧벌쯤 손질을 하고서 앉힌 판입니다. 아침에 빨래를 해놓고 밥차림 밑손질을 합니다. 이 일을 하다가 저 일을 하고, 저 살림을 하다가 이 글손질을 합니다. 오늘 마쳐서 출판사로 보내기로 하되, 서두르지도 늦추지도 않으면서 잘 끝내자고 생각합니다. 이따가 읍내 우체국에 다녀올 볼일을 맞추자면 두 시나 세 시까지 끝내야 합니다. 읍내 가는 버스가 그때에 있거든요.
올봄에 태어날 책을 손질하면서 새록새록 새깁니다. 애벌로 마무리해서 보낼 적에도 좋고, 첫손질을 할 적에도 좋으며, 두손질 석손질 넉손질을 거치면서도 좋습니다. 어느 판으로 나와도 다 좋다고 여깁니다만, 손길을 받아 추스르는 동안 글이 한결 빛나고 책꼴도 더욱 알뜰할 테지요.
책이름으로 “쉬운 말이 사랑”이나 “쉬운 말이 살림” 처럼 붙이지 못해서 조금 아쉽지만, 찬찬히 나아갈 길을 헤아린다면 “쉬운 말이 평화”라 해서 ‘평화’까지는 봐주어도 좋겠지요. 징검돌을 놓듯 조금씩 여미어 나가자고 생각합니다.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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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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