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배움빛

숲집놀이터 252. 지옥



나를 보고 우리 아이들을 보는 둘레 어른들은 하나부터 쉰 일흔 아흔까지 “학교를 안 가면 앞으로 어떻게 해요? 대학교도 못 사고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요?” 하고 걱정한다. 나는 “우리나라는 참되거나 슬기롭거나 사랑스럽거나 아름답게 가르치는 길보다는 죽음수렁이 있잖아요? 배움수렁(입시지옥)은 어쩌지요?” 하고 되묻는다. 서로 아끼거나 돌보는 배움길이 아니라, 치고받거나 겨뤄야 하는 수렁을 걷어낼 생각은 없이 아이들을 그저 배움터에 몰아넣기만 해도 좋을까? 우리 집 두 아이는 “집에서 느긋하게 얼마든지 다 배워요. 우리는 우리가 배울 길을 스스로 생각해서 찾고 배워요.” 하고 말한다. 불구덩(지옥)은 왜 불구덩일까? 스스로 사랑인 줄 헤아리지 않은 채 치닫다가 굴러떨어지는 불구덩이지 싶다. 왜 궂거나 못되거나 나쁜 짓을 할까? 스스로 사랑이 없거나 아니기에 궂거나 못되거나 나쁘지 않을까? 우리가 모두 배우는 살림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배움나날이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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