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19 보기글 찾기



  “낱말을 모은 꾸러미”인 낱말책을 이루자면 ‘낱말’을 모아야 할 텐데, 이 낱말은 보기글에서 얻는다고 할 만합니다. 그저 낱말만 줄줄이 늘어놓으면 ‘낱말묶음(단어장)’에서 그쳐요. 낱말묶음은 따로 뜻풀이나 보기글을 안 달지요. 꾸러미인 말꽃이 되도록 하려면 ‘낱말마다 다르게 쓰는 결을 살피는 밑글’이 있어야 하고, 이 밑글은 ‘똑같은 낱말이라도 자리랑 때마다 또 다르게 쓰는 결을 헤아리는 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말꽃지음이는 온갖 책을 끝없이 어마어마하게 읽습니다. 낱말에 어울리는 보기글은 쓰임새를 새로 밝히면서 말꽃지음이 스스로 지으면 좋아요. 둘레 뭇사람이 어느 낱말을 놓고서 어떤 눈길로 어떻게 다루어서 곳곳에 달리 쓰는가를 알도록 갖가지 보기글을 그러모으고요. 여러 보기글은 낱말책에 그대로 옮겨도 되지만, ‘보기글 다듬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자아는 타인과의 관계로부터 생성된다” 같은 보기글을 얻기에 ‘자아·타인·관계·생성’ 같은 한자말을 살피는데요, “나는 남과 어울리며 태어난다”나 “우리는 이웃하고 만나며 살아간다”로 손질하지요. 이러면서 ‘나·우리’랑 ‘남·이웃’이랑 ‘어울리다·만나다’랑 ‘태어나다·살아가다’ 쓰임새도 새로 밝힙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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