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돈나라
돈이 있으면 있기에 좋고, 돈이 없으면 없어서 좋아요. 돈이 많으면 많아서 즐겁고, 돈이 적으면 적으니까 즐거워요. 돈 때문에 좋거나 나쁘지 않아요. 어떤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달라요. 가난하기에 잘못일 까닭이 없어요. 마음에 기쁜 노래를 씨앗으로 심지 않는 생각이 흐르니 처지거나 어렵습니다. 우리 삶터는 돈이 없으면 잘못이요 돈이 있으면 멀쩡하다고들 합니다. 곰곰이 보면 이렇게 말할 만하지요. 그야말로 돈나라이거든요. 돈으로 사고팔거나 만나거나 어울리기에 ‘돈나라’일 테지요. 돈을 생각하다가 그만 머리까지 돌아버린 ‘돈(돌아버린)나라’이기도 합니다. 온누리가 돈판이라면 참말로 ‘가난잘못’이나 ‘없는잘못’이라고 느끼기 쉬워요. 자,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요. 우리한테 넉넉한 살림을 이웃한테 보내요. 우리한테 모자란 살림을 이웃한테서 받아요. 따스히 돌보는 마음을 실어나르고, 포근히 보살피는 눈빛을 챙겨요. 넉넉히 품는 사랑을 하늘길로 띄우고, 두루 아끼는 손길을 담아 차근차근 이야기꽃을 마련해요. 돌고돌면서 같이 누리기에 싱그러운 바람이듯, 돈도 살림도 책도 글도 동그라미를 그리며 흐르니 곱지요.
ㅅㄴㄹ
가난잘못·가난하면 잘못·돈없으면 잘못·돈이 있으면 멀쩡하고 돈이 없으면 잘못·돈있멀쩡 돈없잘못·없는잘못·없으면 잘못 ← 유전무죄 무전유죄
돈판·돈나라 ← 유전무죄 무전유죄, 상업, 상업화, 상업성, 상업주의, 상업적, 자본주의, 자본주의적
나르다·보내다·태우다·싣다·실어나르다·하늘길·가져오다·챙기다·찾아가다·마련하다·사다·사들이다·장만하다 ← 공수(空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