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동강


밑이 든든할 적에 집을 세웁니다. 밑이 튼튼하기 때문에 여러 일을 꾀합니다. 밑이 허술하다면 으레 무너지겠지요. 모름지기 밑동부터 다스리고서야 일손을 잡습니다. 어버이하고 아이는 서로 밑님이 되어 받쳐주고 날갯짓하면서 어우러지지요. 가난한 이웃을 헤아려 돈님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스스로 돈쟁이가 되어 둘레를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요. 돈바치나 돈꾼이라서 나쁠 일은 없어요. 마음을 든든히 다스리지 않을 적에야 얄궂지, 돈바라기여서 얄궂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물려받을 터전을 생각해 봐요. 어린이가 나아갈 앞길을 헤아리고요. 우리 씨앗님한테 어떤 삶을 가꾸며 손을 내밀 적에 어른 스스로 아름다울까요? 돈이 없다는 탓은 그만하기로 해요. 어렵게 벌었다면 한결 즐거이 이웃하고 나눠요. 힘겹게 얻었으니 더욱 신나게 동무하고 나누고요. 어떤 고갯마루라도 지나고 보면 대수롭지 않아요. 한고비를 넘어설 적에는 가까스로 이겨낼는지 몰라도, 늘 노래마디로 마음을 추스른다면 좋겠어요. 말 한 마디를 노래로 빚고, 짧은 글 한 토막도 노래넋을 심으면, 우리 살림자리가 어느새 피어나겠지요. 대나무 동강으로 놀이배를 깎으며 놉니다.


ㅅㄴㄹ


밑·밑동·밑님·밑돈님·밑천님·돈바라기·돈바치·돈꾼·돈쟁이·돈님 ← 물주(物主)


아이들·아이·어린이·병아리·씨앗님 ← 소년소녀


까닭·때문·영문·탓·왜·길·일·얘기·이야기·가까스로·겨우·어렵게·힘겹게·갖은 일·온갖 일·숱한 일·굽이길·굽이·마루·고갯마루·고비·한고비 ← 곡절(曲折)


마디·자락·대목·노래마디·소리마디·도막·토막·동강 ← 곡절(曲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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