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2.16.


《하루카의 도자기 2》

 플라이 디스크 글·니시자키 타이세이 그림/윤지은 옮김, 대원씨아이, 2012.10.15.



저녁부터 밤까지 일하고서 눈을 살짝 붙인 다음, 한밤에 다시 일어나 새벽을 거쳐 아침까지 일한다. 이다음 낮밥을 짓고 빨래를 하면 곯아떨어지니, 한낮은 달콤하게 쉬는 말미. 음성에서 아버지가 전화를 했다. 일곱 해 만인가. 큰아이를 ‘마침종이 배움터(졸업장 학교·제도권 학교)’에 안 보낸다고 하던 날부터 고개를 돌리고 말을 끊고 전화를 안 받던 분이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곧 여든을 맞이하는 아버지는 ‘잘나가는 여러 동생(작은아버지)’한테 전화를 했다는데 ‘잘나가되 마음씨가 비뚤어졌다고 여기는 동생 하나’한테만큼은 전화하기가 싫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어버이하고 떨어져서 ‘가멸집 길잡이(부잣집 기숙과외 교사)’ 일을 하며 집살림돈을 벌었고 동생은 열린배움터(대학교)에 다 보낸, 이러면서 이녁은 고졸인 몸으로 살아오셨으니 못내 서운하시리라. 한참 아버지 목소리를 듣고서 《하루카의 도자기 2》을 읽었다. 밖(사회)에서 어떻게 보든 아랑곳하지 않으면 좋겠다. 동생(작은아버지)이 서운하더라도 아버지는 아버지 삶을 새롭게 지으면 좋겠다. “아버지, 동생(작은아버지)이 꼭 아버지한테 고마워해야 속이 풀립니까? 이제는 다 남입니다. 부디 아버지 마음을 사랑으로 녹여서 노래꽃(동시)을 새로 쓰시길 바라요.”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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