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배움살림 2021.2.18.
숲집놀이터 247. 장래 걱정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내가 ‘돈 잘 버는 일자리’에 붙지 않는 길을 왜 가는지 못마땅하게 여기거나 터무니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아이들 장래 걱정’을 어김없이 늘어놓는다. 이분들은 아이들하고 내가 ‘걱정에 휩싸여 살기’를 바란다. 걱정을 해야 서울로 가서 돈벌이 좋은 일자리를 찾을 테고, 돈벌이 좋은 일자리를 찾자면 열린배움터(대학교) 마침종이를 거머쥐어야 하고, 이 마침종이를 거머쥐려면 배움수렁(입시지옥)에 아이들을 몰아넣어야 하고, 배움수렁에 몰아넣으려면 새삼스레 돈을 더 벌어들이는 쳇바퀴에 갇혀야 하고 …… 그렇다. 나는 곁님하고 나하고 아이들 ‘앞길을 그리’려고 한다. 앞날을 걱정할 뜻은 없다. 밤에 잠들어 새벽에 일어날 적마다 하루를 어떻게 그리면서 지을 적에 ‘즐겁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서 웃으며 노래하고 춤출만 할까’ 하고 생각한다. 나한테 아이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아마 이 삶에서 ‘웃음·노래·춤’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느낀다. 아이들이 찾아오면서 ‘웃음·노래·춤’을 비로소 생각했고, 이 셋을 ‘즐거움·아름다움·사랑’으로 가꾸는 길을 시나브로 헤아린다. 내가 이웃이나 동무한테 들려줄 이야기라면 ‘걱정이 아닌 그림’이요, ‘돈 걱정이 아닌 살림꽃이 되는 길’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