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2.15.


《마음챙김의 인문학》

 임자헌 글, 포르체, 2021.2.10.



드디어 설날을 마치니 다시 조용한 시골이 되겠지. 이레 동안 부치지 못한 글월을 꾸린다. 겨울 막바지가 아쉬운 찬바람이 씽씽 불어 자전거는 두고 시골버스를 타고 읍내로 간다. 집으로 돌아갈 즈음 면사무소 복지계 전화가 온다. 우리 책숲으로 찾아와 보겠단다. 고흥에서 열한 해째 살며 책마루숲(서재도서관)을 꾸리는데, 고흥에 사는 공무원·교사 가운데 처음으로 찾아오는 셈. 이분(고흥 공무원·교사)들이 안 찾아온 까닭은 모른다. 군수 눈치를 보는지, 책을 안 좋아하는지는 알 턱이 없다. 아무튼 ‘복지’라는 이름으로 우리 집을 ‘돕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삶을 짓는 이웃’으로 ‘어깨동무’하려는 마음이라면 좋겠다. ‘복지(즐거움)’는 돈으로 못 한다. 같이 웃고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마당놀이를 펴는 곳이 저절로 ‘즐거움(복지)’이 된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달래며 《마음챙김의 인문학》을 마저 읽는다. 새뜸·보임틀(신문방송)을 멀리하니 새책이 뭐가 나오는지 모른다. 글님이 누리길(sns) 이웃이기에 책을 쓰시는 줄 뒤늦게 알고 장만했다. 옛글을 새기면서 오늘길을 살피는 이야기가 흐른다. 나는 “모든 책은 헌책이다” 하고 말하면서 책을 낸 적 있다. 모든 오늘은 어제이자 모레이다. 삶을 보면 사랑을 배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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